“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또 포기하지 마세요.”
한국교회가 비상상황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송구영신예배마저도 비대면으로 드려야 하
는 위기입니다. 저는 교단의 총회장으로서,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시대적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가지
고 백방으로 뛰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어떤 경
우도 성탄절예배와 송구영신예배만큼은 좀 더 완
화된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몸부림 쳤습니다. 그
런데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
가며 방역수칙은 더 강화되고 심지어 몇몇 교회에
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여론을 더 악화시켰습니
다. 저는 무력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맥이 빠지고
한동안 깊은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우울증을 그냥
혼자 앓고 있으면 그것도 행복할 텐데, 저를 찾는
사람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
아다닌 것입니다. 마음은 우울한데 꼭 위선자처럼
아무런 일도 없는척 사람을 만나야 하고 이런 저런
모임을 이끌어가야 하니,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다른 교회뿐만 아
니라 우리 교회도 비상상황인 것입니다. 다른 교
회도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겠지만, 우리 교회는 송
구영신예배가 최고의 영적 축제요,
1년의 첫 농사
입니다. 첫 출발부터 흐지부지하게 되어버리면 어
떻게 되겠습니까? 저는 다시 한 번 ‘절.절.포’ 신앙
을 떠올렸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영국 옥스퍼드 대
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을 때 이렇게 딱
한 마디를 했다고 합니다. “Never give up! 여러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청중들이 그의 다음 말
을 기다렸을 때 처질은 다시 이렇게 외쳤습니다.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give up!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나서 처칠은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이렇게 외
쳤습니다. “Never give up!” 일곱 번의 Never give
up, 그것이 처칠이 했던 축사의 전부였습니다. 육
군 7보병사단 사단장이셨던 우리 교회 서정열 장
로님도 부대원들에게 ‘절절포 정신’을 역설하셨다
고 합니다. 그래서 장로님은 사비로 모든 부대원들
에게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머플러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비상(非常)시기에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
지 말고 오히려 비상(飛上)해야 합니다. 제가 송구
영신예배를 드릴 때, 예년처럼 성도들을 모이게 하
면 중대본의 지침도 어길 뿐만 아니라 비상식적이
고 비합리적인 목사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가 확진자라도 나오면 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
므로 중대본의 지침을 지키면서도 송구영신예배를
잘 드려야 합니다. 오전 10시 반에 20명 이내의 인
원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그때부터 제가 하루 종
일 가족단위로 오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려고
합니다. 그때 기도도 받고 약속의 말씀도 받고 신
년소원예물도 드리고 가는 것입니다. 물론 순간순
간 철저하게 소독하고 방역을 지키면서 할 것입니
다. 그리고 11시 반에 송구영신예배를 시작할 것
입니다. 그때 온라인으로 다 참여를 하시기 바랍니
다. 이때는 CBS 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도 합니
다. 우리 모두 힘든 겨울 광야를 걷고 있지만 절대
로 포기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얼
마나 고귀합니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
습니까? 코로나는 누구도 예견할 수 없었던 재앙
이었습니다. 내년도 알 수 없는 미지의 길을 걸어
야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뿌려야
합니다. 변함없이 축복의 씨를 심어야 합니다. 심
어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송구영신예배
를 포기하지 말고 약속의 말씀도 포기하지 말고 신
년소원예물을 심는 것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비상 신앙, 비상 기
도, 비상 헌신을 하며 더 높이 비상하고 웅비해야
합니다.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