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없는 자리, 핑계뿐”
저는 지금까지 수많은 집회와 세미나를 해왔습니다. 어쩌면 저만큼 많은 연합집회 와 목회자 세미나를 한사람도 없을 것입 니다. 특별히 흰돌산기도원에서 4천 명이 모여 2박 3일 동안 했던 목회자 세미나, 또 양수리수양관에서 있었던 그 유명한 한신 목회세미나에는 단골 강사로 갔습니다. 그 리고 각 교단과 신대원에서 하는 세미나나 특강을 셀 수 없이 다녔습니다. 뿐만 아니 라 우리 교회에서 2,500여 명의 목회자들 이 모인 생명나무 목회 컨퍼런스를 몇 번을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600여 명의 미자립 교회 목사님들을 초청해서 위드 코로나 세 미나를 하며 1인당 백만 원 이상을 드리며 섬겼습니다. 그런데 이번만큼 간절한 마음 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을 갖고 강의 원고도 제가 다 작성을 했 습니다. 그리고 그 원고를 부교역자들에게 돌리고, 몇 분의 전문가에게 보내서 보완 할 것 있으면 보완의 의견을 좀 달라고 했 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보완해 준 부분도 있지만, 손볼 데가 없을 정도로 원고 내용 이 충실하고 원고만 봐도 가슴에 전율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원고를 보고 또 보면서 부족한 부분은 빨간펜으로 내 용을 보완하였습니다. 머릿속에 다 들어있 는 내용인데도 원고를 또 보고 또 보았습 니다.
왜 제가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되는가 생각을 해보니까, 가장 어려운 때 성도들의 땀과 눈물이 젖어 있는 헌금으로 컨퍼런스를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말이 그렇지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0명이 넘는 미자립 교회에 100만 원씩 지원금을 준다는 것이 보통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행 정비, 광고비 하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데 제가 간절한 마음을 안 가질 수가 없지 요. 또 미자립교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 어떻게 하면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하고 초 토화된 예배를 회복하며 교회를 세울 것인가”, 이런 기대감을 갖고 온 자립교회 목사님들을 생각하니까 간절함이 안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이 간절함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목사님들이 저녁 7시가 다 되어가 는 데도 거의 한 사람도 꿈쩍하지 않고 끝 까지 경청을 하였습니다. 자립교회 목사님 들도 교회 세움에 대한 간절한 열망이 있었 고 절박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강 의 초두에서 이 세상에 새로운 교회는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 땅에는 진정한 모델 교회도 없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모델 교회는 어뉴 처치(Anew Church), 즉 성 경적 원형교회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 새에덴교회도 모델 교회가 될 수 없고 전혀 새로운 교회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성경적 원형 교회로 가기 위해 새에덴교회가 어떻게 최선을 다했고 몸부림 쳤는가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팬 데믹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함께 우리의 공적 교회를 세워갈 수 있는가를 나누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간절함이 있으면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길이 보이고 방법 이 보이고, 얼마든지 하이 콘셉트를 가지고 창의적 목회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간절함과 절박함이 없으면 맨날 핑계만 댄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코로나 팬데믹 때 얼마나 간절함을 가졌었던 가요. 지금도 얼마나 간절함을 가지고 있 는가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 성도를 향 한 간절함, 교회 세움을 향한 간절함이 얼 마나 있는가요.” 제가 목사님들께 묻고 되 물으면서 찬양과 기도도 인도했습니다. 원래 강의를 맡긴 부교육자들에게는 약 30 분씩 강의 시간을 주기로 했는데, 제가 워낙 마음이 좋아가지고 “여유를 갖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정해진 시간을 넘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막상 제가 강의를 마무리 할 때는 시간에 쫓긴 것입니다. 제가 넉넉하게 마무리를 하고 자세히 강의를 해야 되는데 시간에 쫓 겼습니다. 그렇다고 저녁 늦게까지 붙들어 둘 수도 없는 것이고요. 제가 만약에 3, 40 분만 더 활용했더라면 마지막에 찬송도 하고 기도회도 하면서 목사님들의 눈이 눈물 로 흠뻑 젖어 흐르도록 할 수 있었는데 그 렇게 하지 못하고 아쉽게 마무리를 하였습 니다. 더구나 박주옥 음악목사님도 목사님들 앞에서 노래를 한 곡하기를 원해서 그 희망도 들어주고, 또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연주 시간도 준 것입니다. 결국 제 강의 시 간을 다 할애해 준 것이죠. 물론, 아쉬움이 있는 만큼 저는 강의에 열변을 토하였습니 다. 마치 따발총처럼 말을 쏟아내고 입술 에 모터를 단 것처럼 긴박한 강의, 간절함 이 넘치는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강의 시간이 축소되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이 다 전달됐 습니다. 그리고 알아들을 것들은 다 알아 들었다고 위로를 해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말씀을 듣고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간절함이 있는 곳은 길과 방법이 보이고 간절함이 없는 자리에는 핑계뿐이라 고.” 부디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교회 세움 을 향하여 헌신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큰 은혜가 임하고,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에게 간절함의 나비 효과가 더 크게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