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기흥 CGV에서 한국 기독 교 최초 뮤지컬 영화인 ‘머슴 바울’을 보았습니다. ‘머슴 바울’은 사람의 머슴에서 주 님의 머슴으로 거듭난 한국교회 제1호 목사인 김창식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입니다. 이 영화는 ‘일사각오 주기철’을 연 출한 권혁만 감독님이 만든 것인데요. 저는 너무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겨우 도착 하여 첫 컷은 지나고 두 번째 컷부터 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제임스 홀 선교사 부부 와 동역을 하는 김창식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김창식은 처음부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서양인들이 조선 아이들을 유괴하여 삶아 먹는다는 괴소문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하여 올링 거 선교사 부부의 머슴으로 들어갔다가 선 교사 부부의 사랑과 친절에 감화를 받아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 후로 아펜 젤러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고 제임스 홀 선교사를 만나 평양 선교 사역에 동참하 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평양 선교의 길은 온갖 고난과 박해가 따르는 길이었습니다. 급기야 평양 기독교 박해사건으로 김창식 은 감옥에 갇혀 온갖 고문을 당하다 거반 죽음의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평양 관아의 비장(조선시 대 감사·절도사 등 지방장관이 데리고 다니던 무관) 신덕균이라는 자는 “이래도 예수를 믿겠느냐”고 겁박을 합니다. 그러자 김창식은 “나를 사형을 시킨다고 해도 예 수를 믿고 전할 것이오. 그리고 당신이 나에게 악으로 대한다 해도 나는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갚을 것이오”라고 말합니다.
신덕균은 김창식의 말에 오히려 더 격분하여 잔인하게 고문을 가합니다. 급기야 김창식이 풀려난 이후에도 사람들을 조종하여 김창식에게 돌팔매질을 하게 할 정도 로 분노하고 증오를 합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김창식은 제임스 홀 선교사를 도와 평양 선교 사역을 하다 마침내 다른 6명의 목사와 함께 대한민국 제1호 목사가 됩니다. 그 후로 길 위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김창식 목사는 서북지역에 48곳의 감리교회를 세 우고 사람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115번의 명설교를 하였습니다. 어느덧 김창식 목사에게 인생의 겨울이 오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한 노인이 찾아옵니다. 김창식 목사와 의사가 된 아들 김 영진이 전염병이 창궐 할 때 고쳐준 한 아이의 할아버지라고 소개하면서 너무나 고 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겠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는 바로 평양 기독교 박해사건 때 김창 식을 모질게 고문했던 신덕균이라는 자였 습니다. 김창식 목사도 사람인지라 순간 몸이 경직되고 부르르 떠는 모습을 보입 니다. 그런데도 그는 마음에 사랑과 용서 의 꽃을 피우며 자신을 변화시켰던 성경 을 선물로 줍니다.
김창식목사의 끊임없는 사랑에 감복한 신덕균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그 후로 더 이상 관아에서 교 회를 핍박하지 않도록 보호를 하였고 스스로 자녀와 손자까지 교회를 데리고 나 가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제 머릿 속에 이런 영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은 혜가 은혜를 부르리니 사랑과 용서의 꽃 이 피리.” 아니, 그런 대사를 넘어서 이 런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사랑이 사랑을 부르고, 용서가 용서를 부르리니 마음 에 사랑과 용서의 꽃이 피리라” 훗날 김창 식 목사의 아들 김영진과 홀 선교사 부부 의 아들 셔우드 홀은 의사가 되어 해주 구 세병원에서 재회를 하여 결핵 환자 치료 에 뜻을 모아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 을 발행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까? 이 영화는 사랑 과 용서만이 우리를 자유하게 하고 구원 을 풍성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입니다. 저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주변에 신 덕균과 같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 난날 백암교회를 개척할 때도 그렇고, 서 울에 올라와 가락동에서 새에덴교회를 처음 개척할 때도 미워하고 증오해야할 사 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김창식 목사가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 처음에 서양인들 이 조선 아이들을 삶아 먹는다는 인포데 믹, 가짜 뉴스를 들었던 것처럼, 저도 얼마 전까지도 말도 안 되는 인포데믹, 가 짜뉴스를 유포한 신덕균과 같은 사람 때 문에 시달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은혜가 은혜를 부르고 사랑이 사랑을 부르고 용서가 용서를 부르는 삶을 살려고 몸부림쳐 왔습 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제 마음에 사 랑과 용서의 꽃을 피우려고 기도하고 있 습니다. “주여, 지금까지 저의 꿈이 길 위 에 잠들지 않은 것처럼, 한국교회 연합사역과 공적사역의 꿈이 잠들지 않게 하옵 소서. 그리고 내 안에도 사랑과 용서의 꽃이 계속 피어나게 하옵소서.” 다가오는 12 월, 크리스마스 씰을 사는 마음으로 믿지 않는 사람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서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줄 ‘머슴 바울’ 영화를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