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앞에서 깨달은 은혜”
지난 주일 저녁에 총남선교회 주관으로 ‘새에덴 문학의 밤’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문학의 밤이 아니라 ‘새에덴 아버지들의 밤’이었습니다. SBS 아나운서인 이동준, 차유주 집사님 부부가 사회를 보았는 데 어느 방송국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너무나 깔끔하고 세련된 진행을 선보 였습니다. 컨설팅 전문가인 이병환 안수집사님이 총괄기획을 하고 EBS 방송작가 출신인 박소현 간사님이 진행 대본을 썼으며 진심 어린 출연자들의 무대가 어우러지면서 큰 감동을 일으켰습니다. 이종진 안수집사님의 아내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연주, 송치연 간사를 중심으로 한 새에덴 아버지밴드, 이선우 안수집사님의 아들에게, 이광호 안수집사님의 딸에게 바치는 편지, 새맨파의 댄스, 시낭송과 샌드 아트,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순서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기의 난간의 위기를 잘 극복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군들 고민이 없고 누군들 난간의 위기를 안 겪은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대로 난간의 위기를 극복하였기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입 니다.
특히 장애인 사랑부 최봉기 형제의 간증 편지는 뭉클한 감동을 주며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최봉기 형제는 3살 때 뇌병변 판정을 받게 되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 교회에서 기도하다 잠깐 잠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감동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봉기야! 나는 너에게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런데 왜 너에게 없는 것들을 바라보며 원망하고 우울해 하느냐. 사랑하는 아들아! 마음을 강하게 하고 굳세게 하고 기쁘게 살아라.” 이러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힘을 얻어 미국에서 주립대를 졸업한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 새에덴교회에서 큰 은혜를 받으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정말 위대한 인간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울컥했던 것은 최진경 장로 님께서 병환으로 누워계신 아버지께 바 치는 편지였습니다. 최장로님께서 눈물 로 편지를 낭독하자, 온 성도들이 눈물바 다를 이루었습니다. “...자랑스러운 나의 아버지, 최해규 장로님, 이 단어를 부를 때마다 가슴 속 깊이 밀려오는 존경과 감사의 감정으로 쉰이 넘은 나이에도 눈가 에는 어느덧 눈물이 맺힙니다... 지금 아 버지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계시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벌떡 일어나서 ‘진경아~’ 하며 부르시는 상상을 합니다... 담 임목사님께서 예배 때마다 강단에서 아버 지의 이름을 놓고 기도할 때마다 아버지 의 귀에도 그 기도 소리가 들리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한 목자의 기 도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들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그리고 어 머니 두 분의 기도와 사랑을 늘 마음에 간 직하고 평생을 살겠습니다...” 저 역시 최진경 장로님의 눈물의 편지를 들으며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마무리 기도를 할 때 제 마음이 너무 애절하고 간절함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애절함이 도가 지나치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기도하다가 갑자기 현기증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눈을 뜨고 보니까 오른발이 강단 끝 난간에 거의 반 정도가 걸 쳐 있는 것입니다. 정말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한 번만 더 헛발을 내 딛어버렸으면 그대로 낙상을 해버렸을 것 입니다. 그랬으면 적어도 코뼈나 광대뼈가 부러지든지, 아니면 제 팔이 하나 부 러졌을 것입니다. 그 순간, 난간 앞에서의 은혜를 다시 한번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 역시 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신앙 생활을 하면서 아슬아슬한 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가 신앙생활 을 하면서 각자 위기가 있고 고비가 있을 텐데 이게 다 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난간에서 한 발만 헛디뎌도 시험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예수님을 떠나고 교회도 떠날 수 있었을 텐데 하나님께서 눈을 뜨 하시고 붙잡아 주셔서 오늘까지 인도 해 주신 것이 아닙니까? 그런 것을 생각 하니, 지금까지 저와 함께해준 성도들, 새에덴의 아버지들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 럽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오늘의 새에덴 의 아버지들이 있도록 뒤에서 기도를 해 주고 응원해준 새에덴의 어머니들이 너 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 모 두는 하나님의 자녀이자 자랑스러운 새 에덴의 아버지요 어머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안주하거나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이 선 줄로 생각하지 않고, 다 잡은 줄로 생각하지 않은 것처 럼 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순간순간 난간의 위기나 고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천국가는 그날 까지 절대로 실족지 말고 함께 손잡고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