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몰라도, 저는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줬던 사람들을 잊지 않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성품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도 역대 대통령들이 보내온 선물을 한 번도 뜯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올챙이 시절에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들에게 다 보내드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나름 품격 있는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은(報恩)이란 한 개인의 품격을 나타내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교회는 해마다 6월이 되면 해외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왔습니다. 비행기 표와 숙박비 일체를 우리 교회가 담당하며 5박 6일 동안 섬겼습니다. 또한 국내 참전용사들도 우리 교회로 모셔서 식사 대접을 하고 금일봉을 드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는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교회로 쓰임 받아 왔습니다. 보은(報恩)이 한 개인의 품격이라면 보훈(報勳)은 한 국가의 품격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보훈정신과 문화가 함양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보훈청이나 보훈병원에서는 새에덴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 교회의 초청을 받고 다녀간 참전용사들이 하도 입소문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미국에 가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할 때는 그 지역의 보훈병원을 꼭 방문하고 오거든요. 이러한 보훈 사역의 공적을 평가받아서 2015년에는 제가 개인자격으로 보훈문화상을 받았고, 이번에는 우리 교회가 단체로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목사로서 보훈문화상을 받은 사람도 최초이지만, 교회가 단체상을 받은 것도 최초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제가 개인상을 받았을 때는 보훈처장의 이름으로 받았지만, 이번에는 보훈부로 승격이 되어 보훈부 장관 이름으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으로 주는 상이지만요. 박민식 보훈부 장관님과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해마다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위하여 헌신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성도들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참전용사 초청행사 준비위원들, 특히 김종대 장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장로님은 후두암에 걸려서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중에도 이메일을 사용하여 지금까지 행사를 섬겨 오셨습니다. 저는 이런 수상소감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피와 땀과 눈물을 쏟으며 희생하신 애국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의 경제 번영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보훈 의식을 가지고 한국교회 최초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시작하여 17년간 해 왔으며, 보훈 정신을 고양하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캠페인을 선도해 왔습니다. 저희 새에덴교회는 정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섬겨왔는데, 국가보훈부에서 보훈문화상 단체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보훈문화를 선양하고 확산시키는 일에 더욱 앞장서겠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함께해 주신 새에덴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사가 끝나고 나니 수상을 축하해 주는 듯 하얀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17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저와 함께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섬겨준 새에덴 성도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애국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삶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애국은 이념 논리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한 애국은 편 가르기에 앞서 보훈 사상을 높이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념적 애국보다는 성경적 애국, 예수님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의한 애국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예수 믿는 것이 곧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쳤지 않습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사랑해서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니까 예수님을 사랑하는 새에덴교회가 되고 성도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