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복음을 전하던 바울은 예루살렘에 가려고 한다. 이방교회가 드린 구제헌금을 전달하며 이방선교의 결실을 보고하고 그들도 한 사역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이사야가 예언한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복음의 종말론적 예언을 성취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과 빌립집사의 네 딸,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반대한다(행 21:8~12). 그러나 바울은 끝까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겠다고 한다(행 21:13).
사도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고, 제자들과 예언을 하는 선지자들은 가지 않는 것이 성령의 뜻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성령의 감동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제자들과 예언하는 선지자들도 성령의 감동을 받았지만, 자기들이 인정간에 임의로 한 말이거나, 성령의 감동을 임의대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분명히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에 간 것이다(행 20:22). 오늘 우리는 어떤가. 인간적인 정과 연민에 끌려 사명의 길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사명의 영성으로 일사각오의 길을 걷고 있는가. 비바람이 앞길을 막고 눈보라가 앞길을 가려도 오직 성령에 매여 사명자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