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목치일’이 있다. 목치일이란 목회 수치일을 의미한다. 2008년 4월 28일, 내 실수로 교회 서재에 불이 났다. 하마터면 교회 전체로 번져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 소방서에서 신속하게 불길을 잡아 작은 불로 그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화재 사건 이후에 트라우마와 자책감에 거의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자학했다. 왜냐면 내가 너무 방심하고 덜렁거리다가 불이 났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신중하고 겸손한 성격이 아니라 아주 호탕한 장부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그 사건을 통해서 매순간 자중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목치일을 기억하며 살고 있다.
신명기를 보면 “기억하라”는 말이 수없이 많이 나온다. 유월절을 지키라는 이유도 기억하기 위해서다.(신 16:1~3) 여기서 기억하라(자카르)는 말은 주로 하나님의 구원과 언약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는데 지난날의 고생과 수치를 기억하라는 확대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의 수치와 고난, 하나님의 구원과 언약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지 않는가. 기억이 없으면 현재만 보인다. 그래서 항상 교권싸움과 분열, 다툼만 일으킨다. 우리가 기억해야 살 수 있다. 기억해야 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