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중직자들과 함께 3M 트립을 다녀왔다. 교계가 나에게 3M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주었는데 맨손, 맨발, 맨땅의 소명자라는 의미다. 나는 일찍이 불신가정에서 예수를 믿고 집에서 쫓겨나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는데, 그 3M의 흔적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특별히 나는 무등산 헐몬수양관에서 내 인생의 눈물 반 이상을 흘렸다. 그곳에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물어 보았다. “여러분, 과연 저는 초심을 지키고 있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잃어가고 있는 사람일까요?” 앞에 있던 성도들이 “목사님은 초심과 첫 사랑을 그대로 간직하고 계십니다.” 아니, 우리 교회 서광수 장로님은 한 수 더 떠서 “그때의 초심보다 지금이 더 깊어가고 처음 사랑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어찌 제가 그때의 초심을 100% 간직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영혼의 심장에 이끼가 끼지 않았겠습니까?” 그래도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 시절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뱀에게 잡혀 먹지 않고 점핑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끼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의 결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여자가 그 모든 일을 조종했지 않는가. 그날 밤, 내 안에도 그런 작은 이끼 하나가 끼어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봤다. 영화 속의 여자처럼 작은 이끼 하나가 내 마음도 변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대의 마음에는 얼마나 이끼가 끼어 있는가. 이끼를 벗겨야 나를 지키고 우리 교회와 교단과 교계를 지킬 수 있다. 이끼를 벗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