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소강석 목사의 영성의 샘] 갈망과 그리움의 영성
나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에 <암사슴이 되고 싶어요>라는 시로 등단하였다. 다윗이 쓴 시편 42편에 나오는 사슴은 히브리어 문법상 여성 동사와 연결되어 있어 숫사슴이 아니라 암사슴을 의미한다. 즉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광야로 쫓겨 다니는 중 하나님과 언약궤를 갈망하는 그 애절한 마음을 건기 때 새끼를 밴 암사슴의 목마름과 갈망으로 표현하였다. 나 역시 이러한 다윗의 영적 갈망을 내 식으로 표현하여 시를 쓴 것이다.
“뿔이 없어 가냘프고 모가지가 길어 맹수 눈에 잘 띄던 / 옛적 마하나임의 암사슴 / 청초한 이슬을 먹으며 / 향수에 목말라 서럽던 / 그 옛날 미살 산의 암사슴 / 머언 하늘을 바라보고 / 님이 그리워 눈물이 음식이 되던 / 옛 시절 헤르몬 산의 암사슴 / 주여! 오늘 그 사슴이 되고 싶어요…(후략)
지금 보면 무슨 시적 기교나 낯설게 하기, 창의적 묘사는 정말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이 시를 사랑한다. 주님을 향한 애타는 갈망과 그리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비극은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내면에 하나님을 향한 목마른 갈망과 그리움이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가슴 속 깊은 곳에 주님을 향한 갈망과 그리움의 샘물이 솟아나게 하자. 그럴 때 우리의 삶도, 신앙도 진정으로 풍요롭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