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충전] 그대, 꿈을 위해 엎드려라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2013년 03월 04일 (월) 14:58:43 소강석 목사
삼국지에 보면, 조조가 유비를 불러서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유비, 그대는 지금 이 시대 누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오?” 유비는 갑작스런 조조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아니,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은 아닌지 겁이 났다. 그 때 천하 패권을 향한 자신의 야망이 조조에게 들켜 버린다면 순식간에 제거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원소, 원술, 손책, 유표 등의 이름을 차례로 말하며 자신의 본색을 숨겼다.
그러자 조조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영웅이란 하늘을 감쌀만한 기개와 땅을 삼킬 만한 지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천하를 담을 만한 그릇들이 되지 못하오. 오직 지금, 천하의 영웅이라면 당신과 나 둘 뿐이오.” 그런데 그 때 번개가 치자 유비가 갑자기 젓가락을 떨어뜨리며 밥상 아래로 엎드렸다. 조조 앞에 겁쟁이로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조조는 유비에 대한 경계를 풀고 안심하기 시작했다. 유비는 내공이 강하고 천하를 향한 꿈이 있었지만 전략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야망을 숨겼던 것이다. 그래서 훗날 천하를 향한 꿈을 이루지 않는가.
그대, 꿈이 있다면 강할 때 오히려 몸을 낮춰라. 더 힘을 빼라. 다시, 꿈을 위해 엎드려라. 그대의 야망이 겉으로 나타날 때 오히려 공격을 받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