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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신문] [시론] 2022년 한국교회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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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2022년 한국교회를 회고하며

          2022년은 코로나19 3년 차를 맞는 해였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 3년 차까지는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때라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팬데믹도 지나고 에피데믹 단계(비교적 넓은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을 증가시키는 유행병)를 거쳐, 엔데믹 단계(한정된 지역에서 주기적 혹은 국부적으로 발생하고 퍼지는 전염병)로 가게 되었다. 그래도 코로나의 후유증은 남을 것이다.

          실제로 경제사정 악화와 정치 불안정, 사회의 분열과 갈등으로 분위기가 밝지 않다. 3월 동해안 산불, 8월 115년만의 폭우, 10월 이태원 사고 등 대규모 인재와 자연재해로 인해서 힘든 한해를 보냈다. 한국교회는 한교총을 중심으로 동해안 산불 화재 복구를 위해 집짓기 운동을 했고, 이태원 사고 때도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위로하는데 앞장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회복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와 저출산 등 사회변화로 위기에 처해있다. 그야말로 2022년은 수난의 한 해였다. 과거에는 새해를 맞는 것에 대한 설레임과 희망이 있었지 않는가. 그런데 지금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우울하고 침체해 있다.

          나도 사람이라 잠시 그럴 때가 있다. 한국교회 연합사역을 위해서 죽어라 노력해서 거의 다 될 뻔 했다. 그런데 한교총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누군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 한다는 건 쉽지가 않다. 오히려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들려고 할 때, 생각지도 못한 복병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지 구실을 만들어서 방해하고 공격을 한다.

          그러나 교회사를 보면 분열을 할 때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서로마교회 뿐만 아니라 동로마교회, 러시아정교회도 그랬다. 우리가 교회사의 뼈아픈 교훈과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된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1일 영국을 출발해서 4월 17일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당시 타이타닉은 최대의 초호화 유람선이었다. 타이타닉은 대서양을 횡단하기 위해 캐나다 동해안에 있는 뉴펀들랜드 섬을 지나고 있었다.

          영국 본토로부터 북극에서 떠내려 오는 빙산을 조심하라는 무전을 무려 다섯 번이나 받았다. 그런데 선장은 그 무전을 무시했다. 마침내 여섯 번째 무전이 왔다. “거대한 빙산이 떠내려 오고 있으니 빨리 밖을 내다보라”는 것이다. 이때 타이타닉 선장은 기고만장한 태도로 답을 했다. “닥쳐, 나는 바쁘단 말이야.”

          그러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재수 없이 이런 전보를 보내? 하나님도 이 배를 가라앉힐 수는 없어.” 35분 후, 그 초호화 여객선은 북극에서 떠내려 오는 거대한 빙산과 정면충돌하여 2340명의 승객들 중 750명의 부녀자들만 구명정에 의해 구조되고 나머지는 바다 밑으로 고스란히 가라앉아버렸다. 만약에 선장이 본국에서 오는 전보를 신중하고 겸손하게 받았다면, 타이타닉은 침몰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도 바닷속에 수장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얼마나 귀한 교훈인가.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성에 머물러 있거나 악순환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새해를 맞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이다. 나도 한국교회 연합사역만 생각하면 부담이 된다. 하던 일을 중단할 수도 없고, 아무리 복병이 있고 난관이 있다 해도 거룩한 부담감으로 다가 온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새해를 맞는 게 부담이 되고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류시화 시인의 표현대로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새는 앞을 바라보고 날아가야지 뒤를 돌아보면 죽는다.

          다시 생각해보면, 한국교회 연합사역도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되는 쪽으로 가까이 가고 있다. 특별히 이번에 한교총 대표회장을 맡은 이영훈 목사님은 연합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신 분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부정보다는 긍정이 많고 안 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으로 더 가까이 가고 있다.

          똑같은 일이 같은 자리에서 반복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조금씩 계속 전진해 왔다. 특별히 교회연합운동의 중요성이 높게 인식됐고 올 한 해 연합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결정적인 타이밍과 결집된 힘이 만나면 연합은 순식간에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연합을 할 수 있겠는가.

          첫째, 솔리 데오 글로리아 신앙을 가져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신앙을 가져야 한다. 정말 우리 교회, 우리 교단, 우리 연합기관이 다 중요하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높여야 한다. 

          둘째,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결국 교계가 분열하는 것은 기득권 싸움 때문이 아닌가. 통합을 위해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적 마인드도 가져야 한다. 이 말은 현대신학에서 말하는 포용주의를 의미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각자 교단은 그 교단이 추구하고 지켜야 하는 신학이 있다. 각 교단의 신학적 순수성을 지키면서도 교회 생태계를 지키고 공적 교회를 세우는데 있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자는 말이다.

          넷째, 더 나아가 성령 안에서 모든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용납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엡4:2~3) 교회 안에서도 보면 주로 감정 때문에 싸운다. 교계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이래서 싫고 누구는 이래서 싫다고 한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하나 되기 위해서는 성령 안에서 모든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용납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다섯째, 한국교회 세움과 공적 사역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우리 시대에 최고의 사명은 무너진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이고 앞으로 혹시 올지도 모르는 제2의 팬데믹을 이겨내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이 한국교회 공적 사역이 아니겠는가. 이런 마인드만 있으면 얼마든지 연합기관을 통합할 수 있고 하나 되게 할 수 있다.

          여섯째,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 한국교회가 잘못한 것 중의 하나가 리더십을 키우지 못했다. 지도자에게 흠집을 내고 상처를 내며 끌어내리는 병리현상이 나타났다. 천리마는 천리를 달리게 해야 하고 공적 사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밀어주어야 하는데 그간 한국교회는 위대한 지도자를 얼마나 많이 흠집 내고 끌어내렸는가. 이제부터 능력 있는 지도자, 출중한 지도자, 위대한 지도자는 우리 시대의 지도자로 세워줘야 한다.

          과거 한국교회는 성장기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봉사, 구제만 잘해도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이미 반기독교적 세력이 네오막시즘과 문화막시즘으로 교회를 공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도 여론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한국교회에 불리한 입법들이 통과된다.

          그러므로 교회와 복음 전파에 유리한 정책을 입안하게 하려면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분열된 연합기관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원 리더십, 원 메시지를 내면서 대정부, 대사회적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다.

          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교총 대표회장을 했는데 연합기관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엇박자를 내어서 정말 힘들었다. 그때 누구보다 연합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번 연합기관 총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할 것인가보다는 누가 회장 자리를 차지하느냐를 놓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보았다. 연합의 정신보다는 자리싸움에 연연을 하면 안 된다.

          내년은 모두 힘들 때이다. 이럴수록 ‘중꺾마’를 되새기자. 2022년 월드컵에서 태극 전사들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강적 포르투갈을 꺾었다. 그래서 마침내 원정 16강에 진출하지 않았는가. 이때 나온 새로운 문구가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 말의 의미는, 아무리 강한 상대나 악조건을 만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었다. 우리도 결코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갖자. 절대 한국교회 연합을 포기하지 말자.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교단을 세우고 한국교회를 세우자. 이 일에 우리 교단이 앞장서고 중추적 역할을 하자. 그래서 새로운 교회 전성시대(크리스텐덤)를 후대에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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