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 어디에서 왔을까 그 신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저 머나먼 별들을 넘어 긴 카이로스의 시간을 지나 푸른 별빛 아래서 눈동자 마주친 순간 지상의 밤은 천상의 화원으로 꽃 피어나리니 수수께끼일까, 숭고한 비하(卑下)이리니 낯설고 어두운 밤을 지나 마침내 새벽빛 물든 그녀의 꿈속에 나타난 성태(聖胎)의 이야기 그것이 사랑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이라면 암흑의 지평선 끝에서라도 로고스의 빛을 품고 아침을 맞으리.
새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소강석 목사의 ‘시로 쓰는 예수님의 생애’는 동서양 문학사상 유례가 없는 작품이다. ‘성경 인물 시’라는 주제로 지난주까지 연재된 신앙 위인들에 대한 문학적 묘사도 그랬지만, 이번 시는 예수의 일생을 문학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면서 기독교 문학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다. ‘별의 서시’라는 제목을 가진 그 첫 시는 성령으로 잉태된 놀라운 사건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시인은 그 사랑이 어디서 왔으며, 그 신비를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질문하는 방식으로 서두를 연다. 이 초자연적이고 기적적인 역사를 두고, 시인은 ‘카이로스의 시간’이나 ‘천상의 화원’과 같은 절대적 성격의 수식어를 동원한다. 전대미문 전무후무한 성태(聖胎)의 이야기인 까닭에서다. 시인은 그 사랑이 마침내 “암흑의 지평선 끝에서라도 로고스의 빛을 품고 아침을 맞으리”라고 언명(言明)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