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추격과 빛의 탈출 아침은 밤을 지나서 오고 봄은 겨울을 지나서 오듯 생명은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하는가 동방박사들은 꼭 교활한 폭군 헤롯을 찾아갔어야 했던가 교활한 폭군 헤롯의 칼날이 내리치는 검은 죽음의 추격과 빛의 탈출 그러나 죄 없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그 부모들의 통곡 소리는 온 이스라엘 땅을 진동하였고 그 어느 누구도 위로받기를 거절하였으니 밤의 어둠이 아무리 추격해도 아침의 빛을 붙잡을 수 없고 그 아침의 빛이 죽임당한 어린아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으리니 아기 예수여, 오늘날도 어두운 재앙으로 인하여 무참하게 짓밟히는 생명들을 위로하시고 뱀의 머리를 짓밟고 그곳에 생명나무 한 그루를 심어 생명의 강물이 흐르고 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도래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을 때 헤롯 왕은 무고한 아이들의 학살을 자행했다. 그 근처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남자아이를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 사건은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 세상 권력과 하나님 나라의 충돌을 예표한다. 마태는 이를 예레미야 31장 15절의 예언인 라마에서의 통곡과 연계해 복음서에 썼다. 시인은 교활한 폭군 헤롯의 칼날이 내리치는 검은 죽음의 추격과 대비해 예수 가족의 이집트 피신을 ‘빛의 탈출’이라고 표현했다. 동시에 밤의 어둠과 아침의 빛이라는 대비를 보여주면서 그 빛이 죽임당한 어린아이들의 눈물을 닦아 줬다고 추론했다. 그리고 문득 이 사랑과 구원의 도식을 오늘날의 어두운 재앙에 그대로 적용했다. 저 아득한 구약의 세계로부터 생명의 강물이 흐르는 오늘에까지 성경의 신구약을 관통하는 구원의 사역에 관한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