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도록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베드로의 허주에 당신이 오르셨을 때 사람을 낚는 어부의 대항해는 시작되었고 그날의 검붉은 새벽빛은 수평선을 넘어 땅끝까지 이르며 아침을 밝아오게 하였으니 지금도 어둠 속에서 슬피 울고 있는 외로운 영혼을 부르시기 위하여 해변의 돌조각을 맨발로 밟으며 걸어오는 당신의 발걸음 상처와 절망의 기억을 씻어주는 그 밤의 하얀 포말 갈릴리여, 첫사랑의 추억이여 하얀 파도 되어 다가오는 영혼의 은빛 포구여 두 볼에 흐르는 첫 소명의 눈물이여.
복음서에 등장하는 갈릴리는 어부들이 많은 지역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 요한이 붙잡힌 뒤 갈릴리에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으며 어업의 일상 속에 있는 제자들을 부른다. 그 대표적인 제자가 시몬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다. 이들은 형제 관계이거나 어부라는 같은 직업을 가졌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며 제자들을 호출했다. 제자들은 여기에 즉각 순종했다. 시인은 이때를 '사람을 낚는 어부의 대항해'가 시작됐다며 그 역사가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다고 본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슬피 울고 있는 외로운 영혼을 부른다는 것이다. 시인은 기독교 역사의 초반을 장식하는 이 획기적인 일을 두고 '갈릴리여, 첫사랑의 추억이여'라고 호명한다. 여기서 시인의 서정적 감성은 하얀 파도, 영혼의 은빛 포구, 첫 소명의 눈물로 참신하게 변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