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람 아담의 타락 이후 죄와 심판의 칼날 아래 놓인 꽃들 가시와 찔레, 엉겅퀴가 무성한 폐허 위에 천국 복음의 노래가 울려 퍼졌으니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뱀의 머리를 짓밟은 그의 발자국은 거룩한 도성문을 여는 첫걸음이 되었고 요단강 물결을 따라 흘러간 하늘 언어는 생명의 물꽃으로 피어나리니 지금도 회개의 눈물을 쏟으며 천국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자는 꽃을 든 예수를 만날 수 있으리.
예수 그리스도 공생애 시작의 초입에 천국 복음을 선포한 사건은 기독교 신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장면은 시의 문면에 있듯 마태복음 4장 17절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로 요약된다. 이 선포는 단순한 종교적 권면이 아니다. 예수 사역 전체의 방향과 목표를 함축한다. 그 핵심은 하나님 나라가 역사 속에 시작됐으며 구약의 예언 성취와 메시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동시에 회개를 통해 새로운 영적 통치를 받아들이란 메시지다. 시인은 여기에 폐허 위에 천국 복음의 노래, 거룩한 도성 문을 여는 첫걸음이자 생명의 물꽃이라는 비유를 동원한다. 더불어 이 엄중하고도 확연한 상황에서 우리가 회개의 눈물로 천국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꽃을 든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기막힌 레토릭을 제시한다. 성경의 가르침이 시의 옷을 입고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선명한 표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