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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독신문 칼럼] 외로워야 길을 떠난다
        • eyJjdCI6IndLdDNja2o2bDJpSktlZjlhTHdUOVRwallucmxxM1FuZnUxTnZNeW81c2s9IiwiaXYiOiI2ZjE1Yzc2MWRkM2U2NWE4NTdkMzllM2YwZTUwZWI2NCIsInMiOiJmMzdkOWFjN2M3Y2Q0NDE1In0=| 등록일 : 2014.10.01 |조회수 : 465 |추천 : 0
        • 외로워야 길을 떠난다

          정호승의 ‘달팽이‘ 라는 시가 있다.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며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는 구절에서 가슴이 철렁했다. 그렇다. 우리는 외롭지 않으면 결코 길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대로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로워야 한다는 말이 된다.
          ‘알랭 드 보통‘ 이 지은 ‘여행의 기술‘ 을 보면 여러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예로 들면서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상상과 고독을 찾아 떠나라고 말한다. 성경에 나오는 영웅적 인물들인 아브라함, 야곱, 요셉, 바울 등 그들은 모두 처절한 외로움과 고독 속에 놓였던 자들이다. 불가항력적인 힘에 끌려 인도되기는 했지만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독과 맞서 싸워야 했다.
          나는 어린 시절 불신가정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쫓겨난 적이 있다. 세찬 눈보라가 치는 어느 겨울날, 봄 잠바 하나 걸치고 길을 걸어 나오는데 뜨거운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흘렀다. 아무리 손등으로 훔쳐도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집에서 나오는 길 위에 멈추어 서서 성경을 펼치고 시편 121편을 읽었다. 눈송이들이 성경책 위로 흩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신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광주로 떠났다. 그곳은 나에게 있어서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광주는 나름대로 나의 보금자리였으며 얼마든지 안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나의 가슴속에는 더 큰 꿈이 있었다. 더 큰 소망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광주를 떠나 서울로 향하였다. 그리고 누구의 지원이나 지지도 없이 홀로 외롭게 개척하여 오늘의 결과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의 고독과 쓸쓸함, 뜨거운 눈물은 오늘의 찬란한 축복으로, 기적과 꿈의 꽃으로 피어났다. 이 모든 것은 내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로움과 고독을 견디며 길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외로움과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삶이란, 순례자의 고단한 여정이다. 하늘의 본향을 향해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삶이다. 두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마음은 늘 하늘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것도 ‘뜨거운 마음‘을 말이다. 그랬을 때 가슴에 꿈이 생기고 내일의 희망이 생긴다. 누가 그 기쁨을 알겠는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꿈꾸는 나그네의 마음을…. 현대인들은 지독한 외로움을 잊기 위해 욕망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벼랑을 향해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같다. 하지만 브레이크 없는 욕망의 끝은 죽음과 심판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세상의 모든 욕망을 훌훌 털어버리고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삶은 행복하다.
          이제 가슴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자. 오히려 그 외로움과 고독을 더 큰 용기와 도전의 동력으로 삼아보자. 더 큰 꿈의 지도를 펼치며 길을 떠나보자. 오늘은 가슴을 펴고 창문을 열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응시해 보자. 외로운 자만이 떠날 수 있는 찬란한 사랑과 꿈의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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