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신정주의교회론’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어느 선까지는 제가 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문서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선광현 목사님이 원고정리를 도와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 늦은 시간에 함께 만나서 원고를 놓고 고칠 부분을 지적하고 토론을 합니다. 낮에는 연일 목회일정과 외부집회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밤 깊은 시간이 되어서야 원고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 저녁에도 밤 12시가 넘도록 원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또 화요일에는 집회가 밤늦게 끝나 이틀 연속 새벽기도를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몸이 피곤하다고 해도 새벽기도에 못 나간 저는 제 자신을 자책하며 아침에 일어나서야 분통을 터트립니다.
그렇다고 잠을 2-3시간 자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이고 저는 차를 타거나, 침대에서 시간 마다 간절하게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도를 한다고 해서 새벽기도를 나가지 못한 제 마음이 편할 리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제 별명이‘소죄송’입니다. 화요일 밤에는‘내일은 꼭 새벽기도에 나가리라’마음을 먹고 어느 장로님에게 새벽 기도에 꼭 나오시라고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저녁에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잤으면 좋았을 텐데 3월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집회를 준비하기위해 책을 보느라 또 늦게 잠이 들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저는 새벽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틀거리며 교회를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신년특별새벽기도회도 끝났는데 본당에서 새벽기도를 한다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사무엘하 19장을 가지고‘승리한 다윗’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습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입니다. 물론 다윗이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울고는 있지만 그는 인생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 눈물을 흘리는 것도 전쟁에서 이긴 승자로서 압살롬의 소식을 듣고 울고 있는 것입니다. 시므이를 비롯하여 자신을 저주한 사람들까지 포용하고 용서를 하였던 것도 모두 승자로서의 모습입니다. 설교를 하는 저도 은혜를 받았고 우리 교인들도 아멘, 아멘 하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설교를 잘 마쳤다고 생각을 하고 눈을 떴는데 아니, 새벽이 아니라 아침 7시 30분이 아닙니까?
제가 피곤에 지쳐 잠을 자면서 꿈속에서 설교를 한 것입니다. 그 꿈이 너무도 생생해서 제가 착각을 한 것입니다. 침대에 일어나서 30분 정도 기도하고 제일 먼저 새벽기도에 나오기로 한 장로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장로님, 혹시 오늘 새벽기도에 나오셨습니까?”“예, 목사님 나왔습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으로 얼마나 미안하든지요.
목사도 육체를 가진 존재이기에 늦게 자면 일어날 수 없고, 새벽기도 담당자가 있기는 하지만 죄송한 마음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꿈속에서 하였던 설교를 통하여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비록 나의 몸은 육체적인 한계 때문에 피곤하여 잠들어 버렸지만 영혼만큼은 꿈속에서도 깨어나 열정적인 설교를 하였구나...”그 설교의 내용도 쓰라린 패배나 절망의 내용이 아니라 승자에 대한 설교를 한 것입니다. 눈물을 흘려도 승자의 눈물, 용서를 해도 승자의 용서를 하는 내용 말입니다.
마음속으로 더욱 더“하나님만을 붙잡고 살리라. 하나님만을 높이며 승리하는 삶을 살리라.”다짐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요일 새벽 1,2부 예배를 인도하면서 ‘승리한 다윗’ 설교를 하였습니다. 설교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찬송가 364장“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이 구절을 부르면서 저는 마음속으로“꿈에도 소원이 늘 설교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찬송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나는 꿈에도 설교를 하는 행복한 목사이구나. 이 기쁨과 감격, 승리를 놓지 않으리라. 언제 어디서나 생명나무를 붙잡고 주님만 높이며 살리라.”
여러분, 저는 꿈속에서도 설교를 하는 목사입니다. 육신은 지치고 피곤하여 잠들었을지라도 영혼만큼은 깨어나 설교강단에서 승리를 외치는 행복한 설교자입니다. 앞으로도 제 앞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하나님이 주신 찬란한 약속을 붙잡고 걸어갈 것입니다. 그 때 마다 저는 꿈속에서도 설교를 하였던 그 열정으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만을 붙잡고 달려 갈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차갑게 식어지지 않도록 늘 뜨거운 심장으로 뛰어 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불타는 소명감으로 달려갑시다. 꿈속에서라도 찬송을 하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헌신하는 열정의 소명자들이 됩시다.
“주님, 꿈속에서도 설교를 하는 이 행복을 잃지 않게 하소서.
언제나 승리하는 열정의 소명자가 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