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들은 아나로그 시대를 지나 디지털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대사회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가 실현되었습니다. 이제 인류 문명은 환상과 꿈의 사이버 세계를 창조하면서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려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디지털 문명의 급속한 발전 때문에 교회의 위기가 찾아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왜냐하면 디지털 시대는 철저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PC로 예배를 드리거나 케이블 TV로 집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온라인으로 헌금을 하는 등 갈수록 교회에 안 모인다는 것입니다. 사이버 신앙생활에 심취하여 성도들이 교회에 모이지 않으면 곧 그것은 심각한 위기가 아닙니까? 더더구나 주말교회 개념이 생겨서 하나님을 안 믿는 것은 아니지만 주일날 야외로 놀러가서 설교는 모바일 서비스로 보고 헌금은 온라인으로 보내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디지털 시대를 맞은 교회의 위기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디지털 시대 성도들이 개인주의, 사이버 신앙에 물들다보니 갈수록 연합집회나 대형복음화집회가 안 됩니다. 여의도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예배드리던 시대도 막을 내리고 각 교회의 밤 예배도 갈수록 모이지 않습니다. 아예, 오후예배로 대체해 버리는 교회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것은 바로 개인주의의 자율성과 익명성이 확장된 디지털 시대가 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왔다고 하여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광화문 광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까? 외국 언론에서는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IT강국으로 알고 있는데 왜 사람들이 광화문에 모이느냐? 집에 TV가 없느냐? 한국과 같은 IT강국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한국 사람들이 집에 TV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집에서 축구경기를 보면 더 잘 보이고 해설자들이 들려주는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천 명, 수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서 전광판으로 보면 선수들의 얼굴이 누가 누구인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함께 모여서 응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디지털 시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동체적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체감을 나눌 수 있고, 함께 손을 잡고 환호하며 모여서 응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현대인들이 목말라하고 있는 아날로그적 향수요, 현상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도 시대와 문화를 주도하는 교회로서 어느 교회보다 앞서서 디지털 문명의 해택을 활용하고 PDA를 도입하고 사이버상에서 설교도 듣고 온라인 헌금도 할 수 있게 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교회가 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디지털 문화는 아날로그적 요소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는 인간의 청각과 시각적 요소는 만족하게 채워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의 영감, 서로 손을 마주 잡는 인격적인 만남 등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하게 성도들이 모이는 일에 힘쓰는 교회로 만들려고 목회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철야예배 밤예배 등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이 모입니까? 함께 손을 잡는 목회, 체온과 인격을 나누는 목회, 즉 디지털과 아나로그가 어우러진 디지로그 목회를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주 노원순복음교회에서 집회를 하면서도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오후에 교회에 와서 새가족 심방, 건축헌금 심방, 병문 심방 등을 부지런히 하였습니다. 연일 집회를 인도하면서 몸은 피곤하였지만 그 먼 상계동에서 교회까지 달려와서 성도들과 함께 만나고 기도하고 영적 교감을 나누는 목회를 한 것입니다. 저는 할 수만 있으면 많은 성도들을 만나고 눈과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잡는 목회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철야기도, 셀예배, 저녁예배 등을 통해서 디지로그가 어우러지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현대적인 디지털 감각과 사이트를 가지고 시대와 문화를 주도하는 목회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따뜻한 사람의 숨결과 감각을 느끼는 아날로그적 요소가 어우러지는 목회를 펼쳐 갈 것입니다. 새에덴교회는 디지털 문명과 감각이 뛰어난 신선한 IT교회이면서도 동시에 사람을 존중하고 따뜻한 만남과 사랑과 섬김이 있는 디지로그가 어우러진 교회로서 한국교회 부흥의 모델이요, 이 시대 희망의 이정표로 우뚝 세워져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