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집회 마지막 날은 저녁 식사를 6시로 잡아 놓았는데 심방이 늦어져서 6시 55분에야 겨우 식사를 하고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바로 강단에 서야 했습니다. 단 20분이라도 누워서 쉴 수 있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을 텐데 정말이지 20분이 아니라 단 5분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단에 올라가 헌금 명단을 부르는데 머리가 빙빙 돌며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룟유다가 되지 맙시다!’ 를 신나게 인도하여 피날레를 장식했어야 했는데 몸이 너무도 피곤하여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제 스스로도 건강을 챙기고 체력을 세이브 하지만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최선이 만날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신하기에 저는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달렸습니다.
그 날 집회를 마치고 늦은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쓰러질 듯 방에 누우니 아들 성군이가 고생하셨다며 어깨를 주물러 주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 녀석이 어깨를 주물러 주며 설교를 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빠 정말 왜 그렇게 살아요? 누가 보면 정말 일중독에 걸린 사람이라고 하겠어요. 개인 생활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오직 교회, 심방, 설교... 집에는 2주에나 한 번씩 들어오시고 늘 교회에서 주무시고 이게 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녀석아, 그래도 너하고 현이하고 있으니까 너희들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고 집에 들어오는 거야. 너희들도 없으면 오지도 않는다. 이놈아...” 하며 껄껄 웃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성군이가 나중에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목사님이라면 아빠처럼 교회를 위해서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봐도 아빠는 교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사시는 것 같아요. 목회자라면 자기 자신이나 가족보다는 교회를 위해서 더 희생해야지요.
그래서 마음 한 구석으로는 아빠를 존경해요...” 아들 녀석이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남기고는 터벅터벅 제 방으로 걸어갔습니다.
저는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왜 이토록 몸부림치며 오직 교회, 오직 성도, 오직 목회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제 마음에는 이런 확신이 있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 희생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새에덴교회의 성도들에게 축복을 부어주실 것이라는 확신 말입니다.
하나님이 새에덴교회를 축복하시고 우리 성도들을 통하여 세계 민족 위에 뛰어난 영광의 가문을 이루시리라는 확신으로 제 가슴은 불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몸부림치고 최선을 다합니다. 지난 송구영신예배와 신년 축복성회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한 5000여명에 달하는 성도들이 그 늦은 시간에도 네 곳으로 나누어 줄을 서서 기도를 받고, 약속의 말씀을 뽑고, 신년소원예물을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어떻게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붓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공산당이 충성하는 것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오직 교회, 오직 목사님 밖에 모르는 성도들이 있는데 제가 어찌 교회와 성도들에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마지막 숨 한 자락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새에덴교회와 성도들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축복을 주시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결코 이 축복의 싸움에서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노래를 하는 가수도 화려한 무대와 자기를 사랑해 주는 관객들의 갈채가 있으면 열창을 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찬란한 약속이 있는 새에덴교회와 그 약속을 붙잡고 축복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성도들이 있는데 제가 어찌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집회 마지막 날 저녁은 체력을 소진하여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모습 또한 성도들에게는 ‘정말 목사님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더 큰 은혜를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집회를 마치고 새벽에 잠시 눈을 부치고 또 특별새벽기도를 시작하였지만 몸도 마음도 거뜬합니다. 저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가슴에 새겨 봅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7-8)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상급이며 칭찬입니다. 하나님의 상급과 칭찬을 생각하면 다시 심장이 꿈틀거리고 사명자의 뜨거운 피가 혈관을 타고 흐릅니다.
새에덴교회는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와 인간의 최선이 만난 교회입니다.
그래서 더욱 부흥할 것이며 성도들은 축복의 주인공들이 될 것입니다.
정말이지 2006년 한 해가 너무도 기대가 됩니다.
2006년 신년축복성회는 바로 그 시작을 알리는 팡파레와 같았습니다.
“주여,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축복을 부어 주소서. 신년축복성회를 통하여 부어주신 축복의 말씀을 이루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