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장로님들과 함께 보내온 세월들
저는 요즘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몸이 지치고 너무 피곤해서 힘들 때도 있습니다. 지난주도 국제도서박람회에 기독교 대표로 ‘저자와의 사진 한 장’ 코너에 참가하였고 또한 동대문상인연합회 집회 일정이 잡혀 있어서 전교인체육대회도 끝까지 참석하지 못하고 급하게 달려가야 했습니다. 정말 이런 때는 몸이 두, 세 개는 있어야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오대산에서 장로회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바빠서 일정이나 프로그램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수련회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프로그램을 잘 준비했는지 저의 마음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회갑을 맞으신 네 분의 장로님들의 축하연에서는 장로님들이 부족한 종의 발을 씻어주시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마음에 감동이 되어 이번에는 제가 자청하여 회갑을 맞으신 장로님들의 발을 씻겨 드렸습니다. 비록 겉으로 보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제 가슴에는 이미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함께 참석한 모든 분들이 겉으로는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하였지만 가슴으로는 울음보다 더 뜨거운 감동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함께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노래를 부르고 울고 웃으며 11시가 넘게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함께 보내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우리 새에덴의 당회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장로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훌륭한 장로님들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구나. 목사가 좋으면 나도 좋아, 교회가 좋으면 나도 좋아... 노래하며 일평생 헌신하여 준 우리 새에덴의 장로님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새에덴교회와 내가 있는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장로님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더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장로회수련회는 아마 오대산 호텔이 지어진 이후 가장 아름다운 프로그램과 은혜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훌륭한 장로님들이 계시기에 한국교회가 새에덴교회를 주목하고 있고, 부흥의 진원지로서 웅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어디를 가든지 당당하게 ‘신정주의 교회론’ 을 외치며 전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다니며 부흥의 사도로 쓰임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 장로님들이 서울대를 나오신 것도 아니요, 대기업 총수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를 받들고 섬기는 마음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너무도 아름다운 믿음과 순종의 헌신자들임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새에덴의 장로님들은 서로 공명심을 앞세워 앞 다투어 일만하다 싸우지 않고, 먼저 은혜 받고 예배와 말씀생활에 충성하며 순종하는 아름다운 본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순종과 섬김의 모습을 후배 장로들도 본받아 새에덴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잘 새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부족한 종이 은퇴 한 후에도 아니, 100년, 200년 후까지 새에덴교회의 장로들은 교회와 주의 종을 위해 헌신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가장 아름다운 신앙의 미덕으로 삼는 훌륭한 전통이 이어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장로님들과 너무도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한 번 꿈을 꿉니다. 앞으로 더욱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장로님들과 함께 보낼 것을 말입니다.
오대산의 밤이 깊었습니다. 저는 모세와 엘리야, 그리고 사도 바울 등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하나님께 위대하게 쓰임을 받았던 주의 종들을 생각해 봅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님이 불러 세우신 주의 종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역사의 현장에는 반드시 아론과 훌 같은, 70인의 장로와 같은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자신의 목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헌신자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제가 지금까지 보내온 세월도 저 혼자 달려 온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저를 불러서 주의 종으로 세우셨지만 그 현장에는 저를 조력하고 눈물로 희생하며 헌신하여 준 장로님들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장로님들과 함께 보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오대산의 밤하늘 사이로 지나갑니다. 물론 지금까지 장로님들과 함께 보내온 세월들도 매 순간이 감동이요, 은혜였지만 앞으로 더욱 더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은혜와 감동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