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봉사의 영광
우리 교회에는 김종대 장로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해군제독을 지내신 분으로서 투스타 출신입니다. 다른 곳도 그렇지만 특히 해군에서 별을 따기는‘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 김종대 장로님은 그 어렵다는 별을 두 개나 달았던 아주 훌륭한 장성이셨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얼마나 존경을 받고 특급 대우를 받으셨겠습니까? 그런데 장로님께서는 저희 교회에 오셔서 그 많은 자리들을 마다하고 가장 어둡고 낮은 자리인 지하실 주차요원으로 봉사를 하십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보라를 맞으며 누가 보지 않아도 주차봉을 들고 성도들을 안내 하십니다. 특히 여름이면 지하 주차장은 매연가스로 숨도 못 쉴 정도이고 얼마나 무덥습니까? 그런데 그 궂은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즐거움으로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집사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전 교육부차관을 지내신 서범석 집사님이십니다. 집사님은 대통령비서관도 하시고, 교육부 차관, 여당후보로 도지사에 출마하신 저명한 정치인이자, 덕망 있는 교육자이십니다. 사회적으로 그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계시지만 서범석 집사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봉사하시는 일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찬사를 받는 자리가 아닙니다. 성도들이 교회에 올 때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1층 현관에서 “환영합니다.” 라는 띠를 두르고 안내요원으로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느새 눈시울이 젖는 듯 합니다. 물론 그 사람이 누구이든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 자리, 누가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봉사를 하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고, 감동을 주는 헌신입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사회에서 VIP로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섬김을 받았을 것만 같은 분들이 스스로 낮은 자리를 택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더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저는 지난주에 안내요원으로 아름답게 헌신하고 계시는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서범석 집사님께서 우산을 들고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내요원들이 서 있는 자리는 교회 지붕 아래이기 때문에 우산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서집사님께서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지난주에 보니까 교회 버스에서 내려서 교회 입구까지 올 때 성도들이 비를 맞고 와서 일부러우산을 씌어 줄려고 가져왔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올 수 있는데 아이를 등에 업은 여집사님들은 우산을 쓰지 못하고 비를 맞고 옵니다. 그런 분들은 우산을 씌어 주어야지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서집사님은 다른 사람을 위해 일부러 우산을 들고 오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이것뿐이겠습니까? 새에덴교회 안에는 한결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당봉사로, 성경학교 교사로, 성가대로, 안내위원으로,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는 수많은 분들이 오늘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위해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 가치를 알고,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곳입니다. 에베소서 1:23절의 말씀을 보면“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바로 그리스의 몸이요,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공동체입니다. 성경을 보면 주님의 초림의 모습은 너무도 비참한 모습이셨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교회와 연관하여 나타나실 때는 형언할 수 없는 영광스런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그처럼 영광스러운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영광성을 아는 사람은 봉사의 자리로 내려가 헌신을 합니다.
이처럼 귀한 봉사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은 에서가 야곱에게 장자권을 빼앗기는 것과 같습니다. 에서는 장자권의 소중함과 가치를 몰랐기 때문에 팥죽 한 그릇에 동생 야곱에게 팔아 버리지 않았습니까? 그 후에 그는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까? 봉사의 영광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의 영광성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의 지위와 기득권, 모든 공명심을 벗어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천상의 상급인 봉사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새에덴의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봉사의 영광을 소유합시다. 다른 것은 빼앗길 수 있어도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이 영광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맙시다. “내 평생 소원 이것 뿐 주의 일 하다가 이 세상 이별하는 날 주 앞에 가리라...”매일매일 찬송하며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봉사의 길을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