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자는 실패하지 않는다
저는 지난주에 국민일보 주최로 인천동산교회에서 열린 ‘바람 바람 새바람 전도축제’ 에 강사로 갔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도 없고, 몸에 한기가 있어 다음에는 절대로 안 간다는 마음으로 어거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까 나에게 힘이 되고, 많은 목사님과 교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 교회와 지역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출발 할 때의 마음과 다르게 또 한 번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 교회에서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은혜 받고, 전도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박광현 목사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 분은 제가 화순백암교회 개척 시절에 시찰장을 하신 분입니다. 지역을 대표 수장이요, 명문고와 명문대를 나와 실력도 갖춘 아주 훌륭한 목사님이셨습니다. 그 분은 신학교 다닐 때 하나님께 앞으로 12개의 개척교회를 세우겠다고 서원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서원을 이루려고 60이 넘도록 수고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제가 집회 도중에 백암교회 개척시절 간증한 것을 듣고 집회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와 손을 잡고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 전하느냐고 칭찬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소목사에게 정직하게 사과해야 할 일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제가 화순백암교회를 개척하고 있을 때 백암 사람들이 너무 무식하게 핍박을 하니까 하루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소전도사, 차라리 그런 열정을 가지고 개척할 바에야 저런 사람들 있는데서 하지 말고 툴툴 털어버리고 다른 곳에 가서 해 버려. 그 열정과 패기가 아깝네, 아까워...” 하고 충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제가 시찰장님께 흔들림 없는 당당한 눈빛과 어조로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시찰장님, 제가 여기에서 실패를 하면 어디에 가서 성공을 하겠습니까? 저는 아마 평생 실패의 꼬리표를 달고 다닐 것입니다. 저는 죽더라도 이곳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다윗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이 마을이 골리앗이라고 하였는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지 누구를 이기겠습니까?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반드시 성공시키실 거라 확신합니다.”
제가 너무 당당하게 대답을 하자 그 목사님은 어색한 얼굴로 아무 말씀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저에게 ‘그 때 일을 기억하느냐’ 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저는 물론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당시 소목사의 청춘과 젊음이 아까워서 다른 곳에 가서 하라고 한 것이었다” 고 사과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소강석 전도사는 훗날 하나님께 존귀하게 쓰임 받는 큰 종이 되어 큰 일을 할줄 알았다” 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목사님, 그 때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생각이 부족하거나 미래를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저를 사랑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인데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지요. 저부터 만약에 부목사가 그런 곳에서 고생하고 있으면 목사님처럼 말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목사님의 큰 격려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명자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낙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부르심에 충성하면 어떤 역경과 장애물이 있어도 실패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하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역전의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저는 지금도 그 때의 확신이 있기에 지금 웬만한 역경과 고난 앞에서는 눈 하나 끄덕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하느냐, 충성하지 못하느냐는 것입니다. 나는 그 때 유학에 관한 생각, 총신대에서 오라는 손짓, 다른 여러 가지 길과 진로를 놓고 선택의 여지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때의 부르심은 백암교회를 성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앞 뒤 보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만을 바라보며 청춘을 바친 것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다른 여자 손 한 번 잡아 보지 않고, 그 흔한 영화도 보지 않고, 낭만적인 소설이나 시집 한 권 볼 여유도 없이 오직 보았던 것은 신학교 서적과 ‘카타콤의 순교자’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 신앙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오직 부르심에 충성하고 순종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오늘날은 역전의 영광과 축복을 주셔서 지금의 소목사는 어디를 가더라도 그 때 이야기를 당당하게 간증하고 세계를 다니면서 눈물과 감동의 살아 있는 간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명자는 부르심에 충성하는 사람입니다. 부르심에 충성하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낙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남의 것만 보며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하면 영광을 주시고 기적을 주시고 축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하는 한 소명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