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6광주복음화대성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지난주에는 전주연합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비록 큰 집회는 아니었지만 최근 전주연합집회 가운데 제일 많이 모인 집회였다고 평가할 만큼 성공적인 집회였습니다. 전주가 워낙 점잖은 양반의 도시라 서로 연합이 잘 안 되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부흥을 사모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최측 대표 목사님은 합동교단과 개혁교단을 하나로 만들었던 합동총회 서기 목사님이셨습니다. 그 당시는 질풍노도의 현장처럼 합동측 내 비대위측에서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공격하던 시기였는데 총회장과 함께 목숨을 걸고 합동을 성사시킨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정권사님께서 저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이 소목사가 합동의 기수가 되고 선구자가 되어 중심에 서라고 하네.” 정권사님이 기도 중에 감동을 받은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합동을 반대하던 분들이 다시 찾아와 “만약 합동이 되면 당회장권을 2년이나 빼앗겨야 하고, 총신도 2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개신원 교수까지 하신 분이 그 치욕을 어떻게 감수하시겠습니까?” 말하며 설득하는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권사님께서 다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의 진정한 당회장은 주님이시고, 만약에 수치스러워서 네가 학교에 못 가겠다면 주님께서 대신 다니겠다고 말씀하시네.” 저는 정권사님의 말을 듣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도 무릎을 꿇고 기도 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똑같은 응답을 주셨습니다. “합동을 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소망이요, 너에게도 찬란한 축복이 되리라...” 그 후부터 저는 사람 말을 듣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감동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감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그 당시 주변에서 나를 종용하던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우렸다면 아마 지금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졸장부 역할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하나님이 영감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슴에 감동을 주시고 소망을 심어 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 지금 저에게 감동을 주시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더 준비해서 판단하겠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따르는 어리석은 결정입니다. 하나님의 감동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에 순종하여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재산이요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감동을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기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여, 하나님의 감동을 외면치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감동을 가장 귀하고 보배로운 기업으로, 재산으로 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