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보면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필리핀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딸을 좋은 학원에 보내주지도 못하고 해서 미국에 언어 연수를 보내려고 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다시 오도록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미국 대사관 비자 심사에서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빠가 세금을 낸 적도 없고, 통장에 재산을 많이 저축해 놓은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아빠 명의로 부동산 명의 하나 없으니 심사를 하던 영사가 탈락을 시켜 버린 것입니다. 영사가 기독교인이었지만 교회를 독실하게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던지 한국교회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대표교회인 ‘새에덴교회’ 를 모르는 것입니다. 한 때 우리 교회 건축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어디에서 잘못된 소식을 들었는지 “소강석목사 앞으로 아파트가 몇 채 있고 상가가 있다” 는 유언비어가 나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하도 어이가 없어 대응조차 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딸과 함께 갔던 집사람이 얼마나 상심하였던지 “집 한 채라도 사 놓아야지. 지금까지 이게 뭐예요.” 원망을 하는데 아내의 말에 나는 할 말도 없고 또한 그것이 객관적 사실이기 때문에 무어라고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자가 떨어진 마당에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정말 저는 지금까지 아파트 한 채, 모아 놓은 재산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국의 대표적 신도시의 몇 안 되는 대형교회목사가 아파트 한 채 없이 살고 있다면 믿지 않겠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재산이 조금이라도 있고, 부동산이 있었다면 유학 비자신청에서 떨어졌겠습니까? 그러나 재산이 많고 부동산이 많다고 해서 그런 사람만이 부자가 아닙니다. 우리 새에덴교회 자체, 담임목사 자체를 보아야 하고, 소신껏 영적 신정주의 목회를 하고 있으니 저는 어떤 사람보다도 부자가 아닙니까? 저는 당장 미국에 전화를 걸어 미연방상원의원, 주상원의원과 통화를 하였고 그분들이 미대사관에 직접 팩스를 보내 “소강석목사님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목사님이신데 그 명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봐야지 부동산만 보고 심사를 하느냐?” 고 팩스를 보내었습니다.
물론 한번 홍역을 치르긴 했지만 곧 문제없이 비자가 나올 것입니다. 부동산이나 재산이 많은 것도 부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회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엘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지적한 대로 미래사회는 보이는 재산보다는 보이지 않는 재산이 더 크고 가치 있습니다. 화폐, 주식, 토지 이런 것만이 재산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재산인 ‘지식’, ‘네트워크’, ‘영향력’ 등이 진정한 부의 척도가 된다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사가 제 딸의 비자신청을 탈락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갔으면 이런 저런 설명을 잘 해서 그 자리에서 합격시켰을 수도 있었겠지요. 또 서류 준비를 잘했어야 하는데 그냥 형식적으로 잘못해서 떨어졌던 이유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교회 소개도 상세하게 잘 기술하고 서류준비도 잘해서 분명히 유학비자 신청이 나올 것입니다.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재산보다는 중요한 것이 명성이요, 명성보다 중요한 것이 영향력이요, 그 영향력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존심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좋은 명성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선한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고 또한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보실 때에 가장 볼품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눈에 보이는 가진 재산은 없어도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하나님의 자존심을 세워드리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하나님 보실 때에 어떤 사람보다 위대한 부자입니다. 새에덴의 성도들은 하나님이 보실 때에 진정한 부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고 하나님의 자존심을 세워드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날 밤 잠이 들기 전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참 행복한 부자입니다. 하나님의 찬란한 약속과 꿈의 장막인 새에덴교회가 있고, 나를 너무도 사랑하여 주는 새에덴 성도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다양한 목회 네트워크와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살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존심을 무엇보다도 소중한 부로 여기며 살 것입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부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