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리는 2007년 첫 번째 주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연말을 생각해보면 정말 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살인적인 일정을 보냈습니다. 각종 행사와 집회, 그리고 심방, 목회 일정 속에서 틈틈이 신년축복성회 말씀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한적한 기도원이나 호텔 등에 들어가서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것 다 잊고 오직 말씀 준비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시간에 쫓기면서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던 중에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투기도 하고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서재에서 홀로 잠드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하나님이 나보다 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택하셨다면 훨씬 더 편하셨을텐데... 나같이 부족한 사람을 훈련해서 쓰시려고 하니까 얼마나 힘이 드실까?”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듯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죄송하고 동시에 그 은혜에 감사하였습니다.
지난 시간을 회고해보면 저는 너무도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어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지 못하기에 더 노력하고 연구하고 기도하고 영성이 메마르지 않도록 울부짖었습니다. 그 열정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밤새 울었던 소쩍새 보다 더 처절한 노력이었으며 고독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신년축복성회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비록 시간이 부족하고 육체는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깊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몸의 모든 진액을 다 짜내어 심령을 토해내는 말씀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역대 어느 신년축복성회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폭발적인 은혜와 축복과 기적이 쏟아지는 집회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국화꽃은 그냥 피지 않습니다. 새벽의 추위와 견딜 수 없는 고독 속에서 피를 토하는 소쩍새의 울부짖음이 있어야 피어나는 것입니다. 저는 국화꽃이 피어나기 전의 밤의 외로움과 고독, 인내를 생각해 봅니다. 신년축복성회 말씀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말씀 준비를 소홀히 하고 대충 대중적인 상식과 지식으로만 준비를 하였다면 성도들이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을 붙잡을 수 있었겠습니까? 아마 이번 성회의 뜨거운 감동은 없었을 것입니다. 단 한 줄의 설교문을 작성하더라도 그 안에 제 영혼의 숨결이 있고, 눈물의 고뇌가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는 목마른 심령이 드러나는 설교문을 쓰기 위하여 그야말로 밤을 지새우며 노력하였습니다. 그 밤의 고독과 고통이 있었기에 성도들의 가슴을 감동시키고 은혜의 바람으로 휘몰아치는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2007년 제가 뽑은 약속의 말씀은 스가랴4:6절의 말씀입니다. “...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저는 이 말씀을 뽑는 순간 정말 앞으로 더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며 살리라 다짐하였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은혜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저는 머리 깎인 삼손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인간적인 노력으로 며칠을 견딜 수 있겠지만 얼마가지 않아 타다 남은 부지깽이처럼 버려지고 말겠지요. 그래서 저는 제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얻고 더 얻고자 노력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지금까지도 눈물겹도록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신 그 사랑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 정말로 더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에 붙잡혀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2007년 1월이 시작하자마자 수많은 일들과 집회, 목회 일정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 은혜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비단 제 개인뿐만이 아니라 우리 새에덴의 모든 성도들도 올 한 해를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고 언약을 붙잡고 살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화꽃은 그냥 피지 않습니다. 소쩍새가 울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찬란한 약속과 꿈은 그냥 성취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 의지하고 그 분의 언약을 붙잡았을 때 주시는 축복입니다. 우리 더욱 기도합시다. 더 충성하고 헌신합시다. 그리하여 인고와 고난의 밤을 지나 향기로운 축복과 기적의 국화꽃 한 송이를 우리의 인생 한 가운데 꽃 피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