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겠다는 약속의 노랠 부릅니다”
“눈물 나는데 / 슬퍼지는 이유를 몰랐던 건 / 나를 대신해 / 아파하는 너를 몰랐던 일 / 내 마 음 내 어둠 무겁지만 / 내 얘기 내 노래 외롭지만 / 내가 미워한 세상 모든 것 / 어쩔 수 없다며 피 하진 않아 / 나를 사랑한 너의 모든 것 / 이젠 내 가 더 사랑할 수 있어.., (중략) 내가 방황한 세상 모든 것 / 어쩔 수 없단 말 하지 않아 / 나를 사랑 한 너의 모든 것 / 이젠 내가 더 사랑할 수 있어” 이는 가객 이선희와 윤도현이 콜라보한 ‘지지 않 겠다는 약속’의 가사입니다. 생태계 파괴로 인하 여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고래들을 위로하고 함 께 싸우며 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노래하는 것이 죠. 제 마음도 푸른 바다의 고래처럼 눈물 나고 슬퍼지고 어둡고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아니, 무언가 눌림이 있고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자신의 문제나 우리 교회의 문제보다 는 총회와 한국교회를 생각할 때 찾아오는 고뇌 와 눌림입니다. 총회 선관위원장을 할 때도 마찬 가지였습니다.
사실 총회장을 할 때보다도 선관 위원장을 할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인으로서 보다는, 공인으로서 총회 화합과 상생을 더 중요시하며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사람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며 위기를 극복 하고 총회를 화합과 상생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지만, 저의 마음은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겠습니 까?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연합사역과 미래를 생 각하면 암울해집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걷는 것처럼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제 마음 속의 고래도 상처 받고 아 파하고 슬픔의 바다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어 쩌면 제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제 한국교회 현 지도부가 결단하고 동의하는 일 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연합의 길이 묘연 해 보이고 험난하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너무나 안타깝고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안 되더라도, 결코 지지 않겠다는 약속 만큼은 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저에 게 결코 지지 않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주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미 그 약속을 받았기에 어 려운 일이 생기고 길이 막힐 때마다 확인하며 지 금까지 달려왔습니다. 그 약속이 여기까지 끝나 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연합의 깃발을 향하 여 달려가야 할 시점에서 하나님의 지지 않겠다 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저 는 총회 때도 틈틈이 묵상 기도를 하며 지지 않 겠다는 약속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총회를 다 마치고 목요일 저녁에 홀로 산행을 하며 이 음악을 들었습니다. “... 부서지는데 / 무서워하는 법도 몰랐던 건 / 나를 위해서 / 기도하는 너를 몰랐 던 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알려진 유홍 준 교수님은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 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 려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며 파괴되어 가는 것입 니다. 저 역시 이 노래를 통하여 환경 생태계의 중요성과 푸른 바다의 고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저녁에 산 에 오르니 고요한 풀벌레 소리가 저의 마음을 다 독여 주었습니다. 마치,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 는 약속의 노래를 들여주는 듯 했습니다. 저는 ‘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노래하는 것처럼, 하나 님께서 저에게도 저만의 노래를 들려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어찌 하루아침에 모든 일이 이 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남북통일도 다 때가 있 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 해왔고 큰일을 이루었지만, 그러나 더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인내와 기다림,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를 기다리며 저는 결코 지지 않겠다는 약속의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