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바치렵니다
요즘 제가 다니는 집회는 이상하게도 교회 안에서 목사와 장로가 싸우고 긴장관계에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한국교회가 너무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상처를 받고 힘을 잃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한국교회의 무너진 영광성을 회복하고, 다시 높이기 위해 새에덴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 집회는 한국교회의 그런 특수성도 있지만 주차장 헌금 작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몸의 모든 진액을 따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도 올라온 봉투들을 보니까 장로들마저도 2-3백만원, 성도님들은 10-20만원 몇 십 정도 밖에 작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차이가 있는 지방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성도들이 ‘제단위해 웁니다.’ 라는 설교를 듣고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하면서도 정작 작정을 할 때는 실제로 열매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 교회는 정말 교회를 향한 충성도나 헌신도 면에서 볼 때 위대하고 대단한 교회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 집회를 갈 때부터 몸이 으쓱하고 좋지 않았습니다. 장로님들과 함께 금오산 산행을 할 때도 그렇게 좋아하는 산행이었지만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니까 심방이 밀려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심방을 다니는데 우리 교회 성도들은 헌금을 5천, 2천, 1천 등 계속해서 쭉 하는 것입니다. 정말 눈물로 씨를 뿌리며 헌신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이 되고 “내가 하나님께 더 잘해야지, 더 충성해야지...” 하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나서 함께 심방을 다니는 정권사님께서 피곤에 쌓여 초췌해진 저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미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니까 소목사 그렇게 몸을 혹사하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명대로 못 산다. 건강관리 잘 하라고 하거라...” 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누가 쉬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눈물로 기도하며 헌신하고 충성하는 성도들을 생각하면 제가 어찌 가만히 앉아서 쉴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위해서 축복기도 해 주고, 심방 다니고, 명지대에서 축구 연습하는 것까지 가서 다 보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권사님께서 “나 죽는 꼴 볼라고 그러냐!” 고 더 큰 소리를 치는 것입니다. 권사님께서 나에게 하도 뭐라고 하시기에 나도 대뜸 “권사님은 내 나이 때 더 하나님께 충성하였으면서 왜 그러느냐?” 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그랬더니 권사님 하시는 말씀이 “나도 젊었을 때 몸 돌보지 않고 무조건 하나님의 일만 했더니 나이가 드니까 육신이 골더라.” 는 것입니다. 물론 권사님께서는 깊은 마음의 애정을 가지고 저를 생각해서 말씀해 주시는 것이겠지요.
저는 사실 지금도 이미 젊을 때 고생한 것이 벌써부터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비록 조금 몸이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혼을 바쳐서 죽도록 충성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생명을 바쳐 헌신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적과 축복의 면류관을 씌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 더 헌신하고 충성할 것입니다. 비록 제 몸이 부서질 듯 피곤하고 무너질 듯하여도 하나님께서 저의 이런 마음을 보시고 우리 교회를 축복해 주시고 부흥케 하시고, 우리 성도들을 축복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회자 세미나 갈 때 마다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나의 최선이 만날 때 목회에 기적과 같은 축복과 부흥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목회에 혼을 바칠 것입니다. 때론 고독하고 외로워도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새에덴교회가 있고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밖에 모르고 교회 밖에 모르고 목사님 밖에 모르는 우리 성도들이 눈물로 충성하고 헌신하는데 제가 어찌 혼자 몸을 돌보기 위해 앉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나도 육신이기 때문에 적절한 쉼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다 찾아 먹으면 우리가 어떻게 찬란하고 눈부신 축복의 비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바쳐 뛸 때입니다. 오늘도 저는 서재에서 홀로 지친 몸을 누이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여, 새에덴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모든 혼을 바쳐 뛰겠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고 헌신하겠습니다. 우리에게 기적의 부흥을 주시고 축복의 면류관을 씌워 주옵소서. 저는 오직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혼을 바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