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태도, 긍정의 힘
저는 지난 주 뉴욕에 가서 세계적인 석학인 레너드스윗 박사와 함께 ‘차세대준비를 위한 목회 컨퍼런스’를 주강사로 인도하고 왔습니다. 레너드 스윗 박사는 기독교계의 엘빈 토플러로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미래학자요, 미국 기독교계 지도자 10인 안에 들 정도로 세계적인 교수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21세기 동서동행 미래교회 컨퍼런스’를 인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인기 강사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런 유명세를 자랑이나 하듯 그는 컨퍼런스를 처음 시작할 때 얼마나 오만방자하고 교만을 떨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 설교를 듣고는 조용히 꼬리를 내리고 순한 양처럼 온유하고 부드럽게 자세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뉴욕 한인사회의 자녀들이 미국의 주류사회를 리더하는 지도자로 자랄 수 있도록 한인들의 정체성과 역사의식, 민족의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믿음을 자손대대로 전수하면서 영광의 가문을 이루는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저의 생명력 넘치는 설교와 본질과 영성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지닌 미래적 시각을 보고 정말 훌륭한 목회자라고 칭찬을 하며 은혜 받았다고 고백할 정도로 히트를 치고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미국 집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마자 또 무리한 일정을 잡아 일본 뱃부에서 열리는 ‘총회 교육부 교역자 수련회’ 를 인도하러 갔습니다. 너무 무리한 일정 탓이었는지 일본에 와서는 뉴욕만큼 감동적인 히트를 못 쳤습니다. 함께 간 박주옥목사는 찬양을 정말 은혜스럽게 잘했는데 저는 생각보다는 홈런을 치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집회가 끝나고 몇 가지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 해 보았습니다. 첫째, 뉴욕 일정을 마치자마자 일본으로 와서 체력이 너무 소모되었고 피곤한 탓도 있었습니다. 둘째, 집회에 참석한 청중들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집회 당일 날 목회자들이 여행도 많이 하고 온천에서 땀을 쭉 빼고 왔으니 그런 분들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 맨 앞줄에 앉아서 눈을 딱 감고 졸고 있으니까 다른 주제도 아니고 ‘부흥’에 관한 주제로 감동적인 설교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어느 유명한 설교학 교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설교를 할 때는 졸고 있거나 삐딱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보지 말라” 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보고 설교를 하려면 괜히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기가 죽어 설교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은혜 받고 머리를 끄덕끄덕하면서 경청하는 성도들, 긍정적인 사람들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더 은혜러운 설교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졸고 있는 사람을 아무리 깨우려고 애쓰고 노력해 보았자 안 됩니다. 그러나 은혜 받고 잘 듣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다보면 졸고 있었던 사람도 깨어나는 홈런 설교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일본 집회가 완전히 죽 쓴 것은 아니었지만 홈런은 치지 못하고 겨우 안타만 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잘하는 사람,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봐야지 부정적인 사람, 어두운 사람을 보고 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면 신앙이 발전하지 못합니다. 믿음생활이 행복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신앙생활마저도 어느 순간에 어두워지고 피폐해질 뿐입니다. 가끔 교회에서 열심히 충성하고 헌신하여 두각을 나타내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너리그에서 떠돌던 사람들이 “나는 언제나 저런 사람들처럼 칭찬을 받는 성도가 되나?” 하면서 그 사람을 괜히 시기하고 물어뜯고 질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절대로 안 됩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비판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기만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헌신자가 있으면 마음속으로 “아, 나도 저 성도처럼 열심히 배우고 충성해서 헌신의 주인공,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이 되어야지...” 다짐하며 나도 덩달아 더 열심히 충성하려고 노력해야지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비판하고 물어뜯어서야 되겠습니까?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를 할 때 주변에서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고 부정적인 말만 들으면 나도 어느새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힘을 가진 사람을 만나다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솟고 용기가 생기고 담대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 그 긍정의 힘에 동조되어 긍정의 목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령 저와 가장 가까이 있는 집사람이 늘 곁에서 부정적인 말만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론 때론 아내로서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직언을 해주고, 부정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늘 기쁨과 감격 속에서 긍정의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번 일본 집회를 다녀오면서 역시 긍정의 태도, 긍정의 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긍정의 태도, 긍정의 힘을 소유합시다. 여러분의 인생이 긍정의 기적, 긍정의 축복으로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