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민족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고난과 수치의 흔적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민족이 어찌 6.25의 비극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전쟁 사망자 1백3만 541명, 북으로 납치된 자 8만 4천 532명, 그 밖에 실종자 36만 3212명, 전쟁과부 50만 명, 전쟁고아가 10만 명에 이르렀던 피와 눈물의 역사였지 않습니까? 우리는 반드시 그 날의 수치와 피눈물을 기억해야 합니다. 수치를 기억하는 것은 엄청난 힘과 능력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야드바셈 전시실에 이런 문구를 새겨 놓고 아직도 수치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망각은 포로 상태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억함은 구원의 비밀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수치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망각하는 백성은 비극적 역사의 포로상태로 이어질 뿐입니다. 더 나은 내일과 창조적 역사, 진정한 평화를 위해과거 잔인하였던 역사의 상처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를 흘리며 싸워준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인간이 감사할 줄 모른다면 어찌 인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참전용사들이 월미도를 방문하였을 때 “우리 부대원들이 이곳을 통하여 인천상륙작전을 펼쳤다. 그 당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는데 우리 부대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나만 살아남았다.” 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사망자와 부상자를 포함하여 13만 5천명이 이 땅에 피를 쏟은 나라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피를 쏟아 맺은 혈맹관계라는 말입니다.
이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과 아픔이 재현되지 않도록 기억과 감사의 영성을 소유해야 합니다. 기억과 감사의 영성은 우리를 과거의 어둠과 상처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힘과 능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망각과 불평은 비극의 전주곡일 뿐입니다. 우리 새에덴교회가 먼저 기억과 감사의 영성으로 민족의 가슴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민족에 대한 역사적 정체성을 가지고 창조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전쟁의 먹구름을 물러나게 하고 분단의 쇠사슬을 끊고 진정한 평화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새에덴교회는 역사와 민족을 책임지는 비전공동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어떻게든지 최대한 돈을 아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백발의 노구가 되어 이 땅에 온 참전용사들을 보니 너무도 감격이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돈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 대접해 주었습니다. 옆에서 정권사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도 정성껏 마음을 표현하고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가 조금만 인색하게 생각하고 아꼈다면 몇 천만 원 정도 아낄 수야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안했으면 참전용사들이 공항으로 돌아가면서 눈물을 흘리고 감사해서 통곡을 할 정도로 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참전용사들이 돌아가면서 “우리가 미국으로 돌아가면 언론사, 교회, 어느 기관을 가든 새에덴교회에서 받은 사랑과 섬김을 이야기하고 한미우호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고 감격해할 정도로 큰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소목사님, 너무나 존경스럽고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그런 좋은 프로젝트를 생각하셨습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번 일로 우리 한국교회의 위상이 올라가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면서 칭찬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줍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위대한 신앙인이요, 믿음의 사람입니다. 우리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됩시다. 다음 주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일주일동안 기도하면서 정말 정성껏 감사의 물질을 준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성도들이 됩시다. 하나님은 기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그런 사람에게 복을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 감사의 주인공, 축복의 주인공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