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대천 성주산 기도원에서 경기남노회 교역자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함박눈이 내려서 참으로 신비스런 설경을 이루었습니다. 여섯 노회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연합하여 함께 노회를 만들고 아무런 기득권 싸움 없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역사를 창출해 내었습니다.
저는 생각해 보면 분열형이나, 다툼형이 아닌 화합형이나, 피스메이커형입니다. 아무리 극심한 분쟁이나, 다툼이 있는 자리일지라도 제가 들어가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을 하면 어느새 그 자리가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 화합의 자리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회를 할 때도 성도들의 나쁜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고 성도들을 보호하고 어떻게든지 하나되게 하는 목회를 하려고 노력하여 왔습니다. 그 목회의 중심에는 ‘아사교회생, 아생교회사’ 라는 말이 담겨 있습니다. 즉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내가 살면 교회가 죽는다’ 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물질을 얻고, 명예를 얻게 되면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힘을 있을 때 힘을 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신앙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권세가 있을 때 오히려 허리를 낮춰 타인의 발을 씻겨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섬김의 사람이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가는 곳 마다 얼마나 사람들이 교회의 큰 부흥을 이루었다고 칭찬해주고, 이런 자리 저런 자리 맡아줄 것을 제의하고, 어떤 면에서는 저를 얼마나 높여 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때 일수록 더욱 힘을 빼고 제 자신을 낮춰야 함을 명심합니다. 더욱 더 성도들을 섬기고, 오직 주님만을 높이는 로드쉽 목회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않으려고 기도합니다. 그래서 저는 길을 걸어갈 때나, 차에 타 있을 때에도 늘 이렇게 기도합니다.“주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번 노회 수련회 때에도 노회장이었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뒤에서 섬기는 자세뿐만 아니라 물질로도 큰 조력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낮춰 타인을 섬겼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연합하고 하나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자신의 기득권을 앞세우게 되면 반드시 분열이 생기고 다툼이 생깁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시기심이 찾아와 하나 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먼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주님만을 높이고자 하는 로드쉽의 마음으로 생명나무를 선택하는 자리에 분열이 아닌, 하나됨이, 미움과 다툼이 아닌, 사랑과 평화가 깃들게 됩니다.
새에덴교회의 늘 연합하고 하나되게 하는 교회입니다. 성도들이 서로 사랑하며 섬기는 교회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높이는 로드쉽 신앙이 철저하게 자리 잡혀 있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과 악을 판단하지 않고 오직 생명나무를 선택하는 생명나무 영성 훈련이 너무도 잘 되어 있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비단,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다니고 있는 직장이나, 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원들과 직장 동료들과 혹은 가정에서 서로 미워하고 분열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서로 높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먼저 자신을 낮추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아름다운 화합형의 사람이요, 피스 메이커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 저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웃음이 있고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흰 눈이 내린 겨울 성주산은 참으로 고요하였습니다. 흰 눈이 하얀 두루마리처럼 펼쳐져 있었고 겨울 소나무들은 머리에 내려앉은 흰 눈을 그냥 가만히 둔 채 고요히 기도하는 사람처럼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송이들도 수 천 수만의 다른 모양으로 지상으로 내려오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설경은 하나의 풍경이 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새에덴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교회의 영광성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교회 중에 교회가 될 것입니다. 겨울산의 장엄한 풍경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한국교회의 영적 장자교회로 우뚝 서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바로, 그 첫 걸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하나 되어 연합하는 것임을 늘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눈 덮인 성주산의 아침에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주여, 새에덴교회는 늘 하나 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늘 연합하여 주님만을 높이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