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에 있으면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찾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온 분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오신 분들 입니다. 그래서 청아한 가을바람도 쐬고 가을 잎사귀들이 단풍 드는 모습을 보며 가을 단상을 느껴보기 위해서 며칠이라도 교회를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수요예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주일 저녁에 수요예배 설교를 준비하고 월요일날 영상으로 설교 녹화를 하려고 했습니 다. 그런데 영상실 직원을 비롯해서 다른 분들이 다 쉬는 날이고 또 멀리 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 어디 가는 것도 마음대로 못 하는구나...” 그래도 월요일 날 잠깐이라도 어디를 갔다 오고 싶었습니다. 마음에 두 곳을 정해 놨습니다. 하나는 남한산성, 또 한 곳은 남산을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니까 또 저를 알아보는 사람 들도 있을 것 같고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남산에 올라가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도 일단 송종호 안수집사님에게 서울로 나가자고 했습니 다. 그런데 막상 서울로 나가니까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박태혁 원장님이 운영하시는 줄기세포 병원 제타리움에 가서 정혈 시술을 받고 간만에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식당에 가도 직원들이 저를 다 알아 보지 않습니까?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아이고, 나는 어디로 갈 곳도 없네...” 그리고 서울에서 교회로 오는데 몇 몇 분들이 B.T.S 4 기도회에서 성도들이 기도하는 영상과 사진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B.T.S 4 기도회’는 ‘Blue Tide Seekers 4 Weeks’의 약자로 블루 타이드의 은혜를 찾고 갈 구하며 4주간 동안 담임목사와 교회를 위해서, 또 우리 성 도들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발적인 기도회입니다. 특히 제가 힘들 때 교역자들이 이런 때일수록 담임목사님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자발적으로 기획한 기 도회입니다. 제가 지시하거나 주문한 것도 아니고, 또 제가 인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제가 교회에 도착하여 보니까 비전홀이 가득 찰 뿐만 아니라 뒤에서 방석을 깔아놓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 았는데 담임목사와 교회를 위해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기 도하는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가을 단풍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튿날 부터는 아예 처음부터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기도는 제가 직접 하였습니다. 제가 바깥에 나가 하루 이틀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는데 결국 하나님은 저 를 B.T.S 4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요예배 설교를 직접 하게 하시고 또 철야기도와 주일설교 준비에 만전을 기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날은 김동섭 장로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 것입니다. 다시 조직 검사를 한 결과 폐암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하나님 은혜가 너 무나 감사했고 제가 받은 감동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디 가고 싶어도 딱히 갈 곳도 없습니다. 미리 계획된 사역이 아니고 미리 계획된 일정이 아니면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습니다. 이처럼 갈 곳 없는 저는 교회로 돌아왔고 B.T.S 4 기도회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 다. 지금 생각해 봐도 B.T.S 4 기도회가 앞으로 우리 교회 를 더 역동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교회로 만들어 줄 것입니 다. B.T.S 4 기도회에 참여하신 성도들, 그 기도회를 인도 하신 교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